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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2023년 회고

by fygoo-826 2024.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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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한 발 늦은 23년 회고를 적어보고자 한다.

있었던 일들을 간략하게 기록하고, 느꼈던 생각이나 감정을 기록하려고 한다.

누군가 이 글을 볼리는 없겠지만 그냥 일기라고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다. 

전세 사기

기존의 살 던 집에 전세는 2023년 3월 8일 만기였다. 2022년 말 부터 전세사기 관련한 기사가 뉴스에 퍼지고,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기 시작할 즈음부터 내 집은 괜찮은 지에 대한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MBTI "J" 성향을 깊이 갖고 있는 나는, 22년도 11월.. 즉 만기 5달 전 부터 준비를 하기 시작했었다. 미리 12월 부터 전세 연장 거절의사를 비추기 시작했었다. 물론 당시 전세가는 내가 계약했던 21년도보다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였다

거절의사 통지

당황스러웠던 것은 임대인이 오피스텔을 매매로만 부동산에 올려놓고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는다는 것. 이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긴 하다. 재산에 존속에 대해서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오피스텔은 팔리지 않을 것을 우려하여... 전세 매물도 함께 올려주기를 여러번 요청드렸지만 통하지 않았었다. 

 

역시나 우려한대로 2월까지 아무도 집을 보러오지 않았었고, 이때부터 임대인한테 전화로 반환에 문제가 없는지 지속적으로 여쭤봤었다.  그제서야 전세매물을 올려놓고 대응하려고 노력하는 시늉을 하기 시작했고, 집을 보러오는 사람들이 생기기기 시작했다. 이떄까지만해도 내가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다는 상상은 하지를 못했다.

 

2월 말이 되고...임대인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지, 이사나가지 않고 한 달만 더 거주해주기를 부탁하기 시작했다. 나는 HUG 전세보증보험을 가입했었고 대위변제를 hug 측에 요청하는 것은 4월 9일부터 가능했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만기를 넘어서도 다른 집을 나가지 못하고 항염없이 기다리기 시작했다. 3월 중순이 되어도 아무런 계약을 하지 못할 시, 임차권 등기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드디어 3월 20일 경, 다음 세입자가 구해졌다. 임차권등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들면서 다른 집으로 나갈 생각만 하면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먼저 돈을 돌려받고자 다음 세입자에게 받은 약 1,400만원을 먼저 돌려주기를 임대인께 요청드렸으나 급한 용무가 있어서 일주일 뒤에 준다고 얘기를 해줬다. 지옥 시작

 

임대인은 2주동안 주기로한 선 반환금 1,400 만원은 돌려주지도 않고 매일 변명을 하기 시작했다. 자기 사업도 하고 돈도 있는 사람인 것 처럼 말하지만 정작 현금 1백만원도 없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이때 사실 나는 임차권등기를 신청했었다. 약속한대로 돌려주면 취소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 시기 즈음... 어느날 갑자기 뭐에 홀린듯 집의 등기부등본을 뗴어봤다. 놀랍게도 2금융권에서 가압류가 들어온 상황이었다. 이 사실은 부동산, 임대인 조차도 모르는 듯해보였다. 다음 세입자도 1,400만원을 배액배상을 요구해야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나는 임차권등기를 진행했고, HUG 를 통해 대위변제를 받아 집을 탈출 할 수 있었다. 사실 한 문장으로 정리해서 매우 쉬워보이겠으나... 정말 길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이를 통해 배운점은 아래와 같다.

  • 사람은 믿지 말자
  • 부동산 중개인의 말도 100% 믿지 말자 (선량한 중개인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어제까지 친저하던 임대인도 가압류 등기부를 보는 순간 잠수타고, 온갖 변명을 대면서 악마로 돌변하더라... 내 집에 들어오기로 계약금 10%를 임대인에게 보냈던 다음 임차인은 아직도 민사소송중인 듯 보인다. 정말 나쁜사람...

기사를 찾아보면 부동산 매매 과정에서도 사기치는 사례가 여럿있다. 모르고 당하면 골치아프니 무엇을 하던지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1) 돈 주고 전문가에게 맡기거나 (2) 직접 공부해서 당하지 말아야 한다.

 

이 과정에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내가 얻은 건 다음과 같았다.

  • 체중 6kg 감량
  • 축구 실력
  • 개발 실력

놀랍게도 몸과 정신이 집줄할 부분이 없으면 사람이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더라. 이를 위해서 일주일에 풋살을 하거나 헬스장을 가고 개발 스터디 모집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부를 시작했다. 함께 해준 모든 분들 감사해요!!

부동산 

전세사기를 당하고나서 정신이 번쩍들었다. 부동산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만 했었지만 실천은 하지 못했었는데 이제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일단 부동산 경매, 청약에 대해서 공부했다. 무엇부터 시작해야할지 몰라서 강의나 책을 통해서 학습을 시작했다.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를 때는 양으로 승부하는것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단 전부 읽고 보았다.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하겠더라. 자산이 부족한 이유도 있고 부동산에 직접 찾아갈 용기도 없었으니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카페 활동을 시작했다. 또 청약도 지금까지는 무지성으로 신청하고 당첨을 기다려왔었지만 이제는 내가 왜 이 지역 청약을 해야되고, 당첨될 확률이 있는지 없는지 보기 시작했다. 나무만보고 숲을 보려고 하지말고 숲을 보는 능력을 키우라는 조언을 받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공부해보고 있다. 

 

이에 대한 결과로 현재 임장을 직접 가는 역량도 생겼고, 어느 지역에 투자하면 좋겠다는 주관도 가지기 시작했다. 아직 지속해서 공부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아래는 내가 꾸준히 포스팅해온 결과물 캡쳐본이다.

 

카페 포스팅

취미활동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풋살에 좀 더 매진하기 시작했다. 플랩풋볼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해서 풋살을 더 매진하고 있다.

현재는 세미프로를 목전에 앞둔 아마추어 3지만 세미프로까지만 가는게 목표다. 놀랍게도 이동경 선수도 세미프로라고 하신다 ㅋㅋㅋ 매니저들 성향이 개인기를 잘 하면 더 높은 점수를 주는 듯 하다. 사실 경기 운영에서는 드리블은 정말 작은 것에 불과한데 말이다. 이건 매니저 뽑을 때 자질이. 관심있으면 참가해보자. 다만 아직 native app 이 아직 없는 것이 아쉽다.

이직한 회사는 어땠는지

큰 꿈을 안고 이직을 도전했었다. 이전 회사는 제조업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어서 아쉬운 점이 많아서 이직을 했었다. (만 3년도 채우지 못했다..) 결과부터 말하면 성장과 문화 초점에 맞췄을 때는 대 만족이었다.

좋았던 점은 아래와 같다.

  • 성장 지원해주는 제도가 상당히 잘 되어있음
  • 재택근무가 가능했음
  • 업무를 주도적으로 찾아서 하는 문화가 있어서 자기주도적인 성격에 잘 맞았음
  • 주변동료들이 연차에 비해 경험이 상당한 편
  • 또래가 많아서 좋았음
  • 내가 만든 서비스를 누군가 사용해보려고 하는 시도 조차도 흥미로웠음
  • 장애가 발생했을 때, 원인 분석하는 과정이 너무나 즐거웠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 실력에 비해 성과 보상이 아쉬운 편이라 중간 라인이 부족한 것 같음
    • 다만 핵심인재들의 경우 내가 모르는 보상을 받고 있을 것이라 예측이 됨
    • 내가 중간급에 위치할 즈음에는 나도 이곳에 있을지는 모르겠다... 적어도 조직장을 달기는 쉽지 않아보여서 아마 다음을 준비하지 않을까??
  • 네카라쿠배라는 회사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개발자가 성장에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 "개발자는 성장을 해야한다"는 다소 주니어가 생각할 법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는데, 이 부분이 크게 깨지는 계기가 되었음
    • 사실 성장도 보상이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스스로의 생각에 의심을 갖게 됨
    •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져냐 같은, 어쩌면 결론을 내리기 힘든 부분인 것 같다
    • 다만, 나는 개발자로서 해보고 싶은 목표가 있어서 성장에 멈추지는 않을 예정이다
    • 주변 동료들에게 성장을 강요하지말자!!! 내가 그들을 평가하고 지도할 수 있는 시기가 오면 그 때 주도해보자!! 그 때 까지는 자율에 맡기자
  • 셔틀과 식대 지원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보고 배울 조직장들이 상당히 많았고, 닮고 싶은 분도 만날 수 있었다.

어떤 성장을 했는지

일단 운이 좋게도(?) 서비스 초창기부터 투입할 수 있어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이전 회사에는 없던 기획자, 디자이너, 프론트엔드 분들과 협업을 통해 무엇인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즐거웠던 것 같다. 아직 prod 에 배포는 cbt 수준이라 대중은 알 수 없으나 올 해 안에 기회가 오지 않을까...?

 

클라우드 서비스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도 즐거웠다. 사실 밖에서 하려고 하면 네트워크 홉, 스토리지 용량, 여러 SaaS 사용에 따른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 수 있는데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클라우스 서비스를 제공해준다는 점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온프레미스다 보니 billing(metering) 을 고려하지 않고 개발하는 상황이 여럿있다. 이걸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자들이 가시적으로 알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야 FinOps 의 시작이 되는 것 같은데 아마 향 후 조직에서 okr 로 잡지 않을까? 하고 혼자서 생각만 할 뿐이다.

 

사내지원제도를 통해 쿠버네티스 쪽에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 Cka 에서 요구하는 쿠버네티스를 이용한 운영이나 디버그 정도는 어느정도 수월하게 할 수 있고 쿠버네티스 버전업 등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약간 과장하는 거지만 백엔드 개발자 중 쿠버네티스에 대해서는 빠삭하게 알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겠다. (DevOps 아님) CI/CD 를 최근에 개선했는데 유사 DevOps 경험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MTTR 이라던지 DORA 와 같은 성능측정을 수치화하지는 못했지만 일단 빌드시간 단축, 배포 자동화 및 배포 전략 수정 등 여러가지 경험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스프링 자바(코틀린) 환경에서 서버 개발을 해봤고, 이전 회사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여러가지 튜닝들을 직접 해보면서 성능이 개선되는 것을 체득할 수 있었다. 

아쉬웠던 점은 없었는지

아직 실력도 부족하고, 연차도 부족해서 해야할 업무에 대한 당위성을 동료들에게 빠르게 설득해내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 예측컨데 발생할 여지가 있는 문제들이나 개선하면 좋은 점들을 섣부르게 개선하자고 제안했고, 역시나 거절당했다. 하지만 몇 달 뒤 예상한 일이 벌어졌고 이전에 했었던 말들을 다시 꺼내게 되는 일들에 반복이었다. 

 

이건 확실히 내 능력의 부족이 맞는 것 같다. 동료들을 설득하는 것도 중요한 능력 중 하나니까!

앞으로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자!

일단 간단하게 적어보면

  • 하면 뭐가 좋아지는지 보다는 꼭 해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하자
  • 하면 좋고 안 하면 말고라는 식의 흐름보다, 적극적으로 해야할 필요성을 설명하자
  • As-is / To-be 를 시각화 하는 것도 상당히 효과적인 것 같다
  • 그럼에도 서비스의 방향 및 스프린트 목표에 맞게 업무를 진행하자
    • 예를 들어 배포가 얼마 안 남았는데 리팩토링을 제안하지는 말자!!!

24년 목표

자격증

하고 싶은 자격증은 cka, aws associate (종류가 많아서 아직 미정), gcp 정도..? 적다보니 클라우드와 관련된 자격증 뿐인 것 같다. 

취미

풋살, 클라이밍, 헬스를 꾸준히 해보자. 운동해서 잃는 것은 전혀없다. 관절정도는 무리가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내 집 마련

전세사는 건... 이제 지겹다. 월세도 마찬가지다. 내 집은 내가 직접 마련해서 당당하게 살자!!! 

 

이상 처음으로 나의 소박한 2023 회고 및 2024 목표를 작성해봤다. 24년도에는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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